1. 뮤지컬 레드북 줄거리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던 일명 빅토리아 시대는 보수적인 도덕주의, 엄숙주의와 합리주의가 뒤엉켜 공전하던 시대였다. 여성의 최고 덕복은 좋은 남자를 만나 현모양처가 되는 것이었던 빅토리아 시대, 약혼자 앞에서 첫 경험을 고백했다 파혼당하고 도시로 건너온 안나.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첫사랑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어느날 브라운이라는 청년이 그녀를 찾아오게 되고, 의도를 알 수 없는 브라운의 수상한 응원에 힘입어 여성들만의 고품격 문화회인 로렐라이 언덕에 들어가 자신의 추억들을 소설로 쓰게 된다. 하지만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되던 시대, 안나의 소설이 담긴 새빨간 책 '레드북'이 공개 되고, 거센 사회적 비난과 위험에 부딪치게 된다.
2. 뮤지컬 레드북 관람 포인트
뮤지컬 레드북은 자칫 해외에서 수입된 뮤지컬이라고 생각들법 하지만 순수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많은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던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의 이선영 작곡가와 한정석 작가가 한 번 더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19세기 영국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는 레드북은 1세대 창작뮤지컬과 달리 전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높이살만하다. 여성의 지위와 인권이 사회 경제의 발전에 못미쳤던 영국 한시대에서 주인공 안나는 기존의 여성상을 거부한다. 여성도 자유롭게 자신의 신체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당찬 여주인공의 모습을 그린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이를 너무 진지하거나 무겁지 않게 누구든 공감하고 즐겁게 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 관람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뿐만 아니라 재기발란한 넘버들도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극중 작가인 안나의 직업 특성상, 넘버에는 풍부한 묘사와 비유가 넘쳐나는데 계속해서 변하는 사랑을 날씨에 빗대거나 눈앞에 그려지듯 생생한 경험을 묘사한 가사들이 매 순간 귀를 즐겁게 한다. 대표 넘버인 '나는 야한 여자'와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에서는 모두가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안나를 통해 안나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진정한 나 자신이 누군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뮤지컬 레드북. 재미를 위해 영국 신사와 일반 시민의 모습을 단순하고 코믹하게 그려낸 점은 아쉽지만, 세계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국내 창작 뮤지컬로 더욱 더 발전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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