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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이야기

넘버원 창작 뮤지컬, 뮤지컬 <빨래> 줄거리 및 관람포인트

by 210project 2023.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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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뮤지컬 빨래 줄거리 

서울에서도 하늘과 맞닿은 작은 동네, 고향인 강원도를 떠나 새로 이사온 27살의 나영이는 서울의 한 서점에서 근무하며 살고 있다.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이웃집 몽골 청년 솔롱고를 만난다. 어색한 첫 인사로 시작된 둘의 만남은 바람에 날려 넘어간 빨래로 인해 조금씩 가까워지게 된다. 나영이 살고 있는 집 주인 욕쟁이 할매. 나영의 전기장판을 보며 전기세 얘기를 하고 세탁기 살 돈이 아까워 찬물에 빨래하고 박스를 주워 나르며 억척스레 살지만 빨래줄에 나부끼는 아픈딸의 기저귀를 보며 한숨을 쉬며 눈물을 참는다. 그리고 나영의 이웃 동대문에서 속옷장사를 하는 희정엄마는 애인 구씨와의 매일 같은 싸움에 몸서리를 치지만 오늘도 구씨의 속옷을 빨래하며 고민을 털어버린다. 그리고 오늘도 만원 버스에 부대끼며 출근하는 직장인, 외상 손님에 속 썪는 슈퍼아저씨등 오늘을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정겨운 인생살이가 빨래와 함께 그려진다. 

 

 

2. 뮤지컬 빨래의 관람포인트 

뮤지컬 빨래는 한예종 연극원 학생들의 졸업작품에서 출발했다. 상연 후 가능성을 인정 받아 2005년 국립극장에서 정식으로 초연되어 지금껏 5000회를 훌쩍 넘겼고 현재까지도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창작 공연이다. 2012년 일본 라이선스 공연으로 해외 뮤지컬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5년에 중국에서 한국 배우들의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2017년 라이선스 초연, 2018년 재연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등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다. 

 

뮤지컬 빨래가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을 무엇일까?

끊임 없이 오르는 물가와 집 값, 반대로 내 월급은 매일 제자리걸음이다. 전쟁 같은 일을 마치고 타지에서 올라와 내 몸을 누일 곳은 작은 단칸방. 치열한 하루를 고스란히 받아 안은 구겨진 옷을 벗어던지며 내일을 생각할 여유조차 사라진지 오래다. 성인이 되어 일을 하러 사회에 한 발 딪은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는 것이 뮤지컬 빨래의 롱런이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아픈딸 때문이라도 억척스레 살아가는 주인집 할머니와 퍽퍽한 삶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희정엄마까지 그 사이에서 빨래를 함께하며 위로 받는 나영의 모습이 꼭 우리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 직장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고 희정엄마와 주인집 할머니 앞에서 펑펑 울지만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 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시간이 흘러 흘러 빨래가 마르는 것 처럼 슬픈 네 눈물도 마를거야', '깨끗해지고 잘 말라 기분 좋은 나를 걸치고 하고 싶은 말 다시 한 번 하는거야!' 라고 힘을 준다. 혼자 사는 인생 같지만 인생은 혼자사는 것이 아님을 이럴때 느껴지지 않는가. 이것이 바로 빨래가 가진 힘이고 관객들에게 오래오래 사랑받을 이유가 여기 있다. 

 

'난 빨래를 하면서 얼룩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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